개발 / CENLOOP BLOG
Cenloop를 만드는 이유
한 번 발생한 업무 데이터를 다음 업무에서 다시 입력하지 않도록, 활동지원기관의 끊어진 업무 흐름을 연결하려는 이유를 이야기합니다.
데이터는 있는데, 업무는 다시 시작됩니다
활동지원기관의 한 달 업무를 생각해 봅니다. 서비스 기록과 전자바우처 자료가 이미 있고, 인력에 관한 정보도 따로 관리합니다. 그런데 급여를 준비할 때는 그 자료를 다시 찾아서 엑셀에 옮기고, 다른 이름으로 저장된 사람이 같은 사람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계산이 끝나면 지급 결과를 또 다른 파일과 명세서로 전달합니다.
여기서 힘든 일은 단순한 복사·붙여넣기만이 아닙니다. 같은 숫자가 두 파일에서 다르게 보일 때 어느 쪽을 기준으로 삼았는지, 수정한 값이 다음 결과물에도 반영됐는지, 지난달에 확인한 예외를 이번 달에는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설명해야 합니다. 자료가 없어서가 아니라 자료 사이의 맥락이 끊겨서 담당자의 확인 일이 반복됩니다.
급여, 바우처, 인력, 명세서, 회계는 한 기관 안에서 이어지는 업무입니다. 그러나 화면과 파일이 나뉘면 그 연결은 사람의 기억, 메모, 파일명에 의존하기 쉽습니다. Cenloop를 만드는 출발점은 이 연결을 제품의 책임으로 조금씩 옮겨 보자는 생각입니다.
우리가 줄이고 싶은 것은 ‘다시 입력’뿐이 아닙니다
한 번 생긴 데이터를 다음 업무에서 다시 입력하지 않는 것. 이것이 Cenloop의 장기 방향입니다. 같은 활동시간을 여러 곳에 손으로 옮기지 않아도 된다면 입력 오류와 확인 비용을 함께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동으로 칸을 채우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서로 다른 원본의 이름 표기가 달라 한 사람으로 보이더라도, 그 연결이 확실하지 않다면 임의로 합쳐서는 안 됩니다. 월 결과를 이미 확정했다면 나중에 설정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과거 출력 금액이 달라져서도 안 됩니다. 다음 업무에 데이터를 넘긴다는 것은 값뿐 아니라 출처, 확인 상태, 확정 시점도 함께 전달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제품을 만들 때 다음 원칙을 중요하게 봅니다.
- 원본과 결과를 구분합니다. 가져온 자료의 값과 제품이 계산한 값을 같은 것처럼 섞지 않습니다.
- 모호함을 숨기지 않습니다. 사람 연결이나 필수 자료를 확신할 수 없으면 담당자가 확인할 일로 드러냅니다.
- 완료의 기준을 분명히 합니다. 계산 화면이 열렸다는 것과 월 정산이 확정됐다는 것은 다른 상태입니다.
- 확정된 결과를 지킵니다. 출력할 때 새로 계산해 이미 확인한 금액을 조용히 바꾸지 않습니다.
이 원칙들은 거창한 자동화 선언보다 작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담당자가 한 달 업무의 끝에서 “무엇을 확인했고, 어떤 결과를 남겼는가”를 설명할 수 있게 하는 토대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급여 한 흐름부터 연결합니다
현재 Public Beta에서 일반 기관이 사용할 수 있는 핵심 범위는 활동지원사 급여 업무입니다. 전자바우처 원본과 필요한 급여 자료를 등록하고, 월별 계산 결과에서 확인이 필요한 대상을 먼저 봅니다. 차단 항목을 해결한 뒤 월 정산을 확정하면 급여계산내역, 급여이체목록, 개인 급여명세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도 목표는 파일을 한곳에 모아 두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원본을 받는 화면, 계산 결과, 예외 검토, 확정, 출력이 서로 다른 기준으로 움직이면 담당자는 결국 다시 대조해야 합니다. 한 업무를 시작한 사람이 필요한 확인을 거쳐 결과물까지 도달할 수 있어야 비로소 연결됐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실제 기관에서 쓰는 순서가 저희가 예상한 화면 순서와 다르다면 그 차이도 중요합니다. 담당자가 어느 지점에서 원본을 다시 열어 보고, 어떤 출력물을 먼저 확인하며, 무엇 때문에 확정을 미루는지 배우는 것이 Public Beta의 목적 중 하나입니다.
앞으로 이어 갈 방향과 지금의 경계
장기적으로는 인력과 바우처, 급여와 명세서, 이후의 회계까지 업무 맥락이 이어지는 제품을 지향합니다. 한 번 확인한 사실을 다음 업무에서 다시 설명하거나 입력하지 않아도 되는 방향입니다. 다만 방향과 현재 제공 기능은 구분해야 합니다.
일반 Public Beta 기관에 공개된 중심은 급여입니다. 회계나 은행 연동을 지금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처럼 소개하지 않습니다. 급여이체목록이 있다고 해서 은행 송금이 자동으로 실행되는 것도 아닙니다. 다른 영역을 서둘러 덧붙이기 전에, 이미 공개한 급여 흐름이 실제 기관에서 이해하기 쉽고 안정적으로 끝나는지 확인하겠습니다.
Cenloop가 지키고 싶은 약속은 모든 일을 한 번에 자동으로 처리하겠다는 말이 아닙니다. 한 번 발생한 업무 데이터가 다음 업무에서 의미를 잃지 않도록, 필요한 연결과 사람의 확인을 함께 설계하겠다는 것입니다.